- 자연초: 42학급으로 2020년 개교, 2024이면 56학급 필요
- 학생수용능력 한계치 향하는데도 땜질처방으로만 일관
- 현실적 대안은 초포초 학생수용능력 확장 통해 3학교 분산배치하는 게 유일
[전북=세계타임즈 최준필 기자] 전라북도의회 김명지 의원이 23일 열린 전라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전주시 에코시티의 초등학교 초과밀현상 문제를 지적하며, 초포초 대규모 증설을 위한 김승환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현재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는 2018년 개교한 화정초와 2020년 개교한 자연초가 있지만 터무니없는 학생수요 예측으로 개교 당시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결국 개교 3년째와 1년째를 맞는 두 학교는 벌써부터 초과밀현상이 나타나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화정초의 경우는 교실과 화장실, 급식공간 등을 증설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고, 자연초 역시 당장 내년부터 초과밀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명지 의원은 현안질문을 통해서 “화정초는 에코시티 내 최초 개교한 학교였기 때문에 교육청의 학생유발율 산정 및 학생수요예측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2년 후 개교한 자연초는 화정초가 전례 없는 초과밀현상을 이미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60학급 수준으로 개교해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충분히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고 사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초과밀현상은 매우 심각해 학생들 불편은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장실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다 못해 집으로 이동 중에 용변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고, 특별교실을 보통교실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으며, 급식공간 부족으로 급식 회전수가 과다해 급히 밥만 먹고 나와야 하는 형편이다.
관건은 이런 문제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 앞으로도 총 2,590세대 입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포화상태에 달한 에코시티 내 두 학교의 규모로는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청은 일관되리만치 땜질처방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화정초와 자연초, 그리고 초포초까지 모듈교실 설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가용한 특별교실을 최대한 보통교실로 전환하고서도 모자라는 학급을 모듈교실로 충당하겠다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탄력적인 임시방편을 교육청이 마치 전가의 보도인 양 무책임하게 남발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초포초 대규모 증설을 제시하며, 김승환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초포초는 에코시티와 바로 인접해 있고 현상태에서도 최대 12개 학급을 위한 증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에코시티 특성상, 방과후 프로그램만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얼마든지 초포초로 아이들을 보내겠다는 게 학교운영위원회 임원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이라며, “초포초의 대규모 학생수용능력 확장과 방과후 프로그램 및 통학로 개설 등 유인책만 마련한다면 ‘21년 입주예정인 14블럭의 아이들을 초포초로 강제 배정하는 불합리한 처사도 막을 수 있고, 에코시티 내 학교현장의 초과밀현상 해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초과밀현상을 방치하고 있는 김승환 교육감의 3불통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교육철학이라는 미명하에 포기하지 않는 ‘고집불통’,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점과 대책이 있는데도 만나지 않는 ‘만남불통’, 학부모들과 함께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도 정보를 독점하는 ‘공유불통’을 당장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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