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런 치욕과 모욕,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양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2 1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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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역 10년 공공임대아파트 주민, 분양회사 상대 억울함 호소

[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정말 이런 치욕과 이런 모욕,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4살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힌 주민은 지난 1일 순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사진=순천시 청사 전경)
 

순천지역 10년 공공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이 주민은 "놀이터에서 즐겁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과 노령기의 어르신들이 삶의 막다른 길로, 도로로 내몰리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을 돌아보고 우리들의 소리를 들어 달라며 차도로 나왔지만, 메아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건설사만 배불리는 정책으로 변질됐다면, 정치권과 언론에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금당대광 로제비앙 센트럴' 로 알려졌다.

대광건영이 시공하고 삼덕건설이 시행.임대한 이 아파트는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비대위를 꾸려 지난 달 28일 도로집회를 열기도 했다.(추산 750 명 참가)

이후 분양추진위를 새로 꾸린 주민들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감정평가를 엉터리로 해 평가금액을 높게 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덕건설이 최초 가격 974만 원 에서 11% 정도 할인된 865만 원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글을 올린 이 주민은 "도저히 수용되지 않는 최종 분양가격을 통보해 모두 분양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당초 주민들의 분양 찬성의견이 50%가 안되면 분양을 중단한다고 해 놓고, 2주 만에 이를 뒤집어 주민 개별협상을 통해 그대로 추진할 수 있다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2일 "해당지역 시의원 주관으로 오늘 시청과 사업자, 주민 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분양가는 감정평가에 의해 시행사가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권고' 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민은 "일제시대 친일파들의 손에 내 나라가 팔리고 나라를 빼앗긴 그런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속옷 만 입고 처자식 손을 붙잡고 야밤에 전쟁터를 피해 쫒겨나가는 기분"이라고 거듭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 news@t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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