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정말 이런 치욕과 이런 모욕,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4살 아이를 둔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힌 주민은 지난 1일 순천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사진=순천시 청사 전경)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건설사만 배불리는 정책으로 변질됐다면, 정치권과 언론에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금당대광 로제비앙 센트럴' 로 알려졌다.
대광건영이 시공하고 삼덕건설이 시행.임대한 이 아파트는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비대위를 꾸려 지난 달 28일 도로집회를 열기도 했다.(추산 750 명 참가)
이후 분양추진위를 새로 꾸린 주민들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감정평가를 엉터리로 해 평가금액을 높게 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덕건설이 최초 가격 974만 원 에서 11% 정도 할인된 865만 원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글을 올린 이 주민은 "도저히 수용되지 않는 최종 분양가격을 통보해 모두 분양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당초 주민들의 분양 찬성의견이 50%가 안되면 분양을 중단한다고 해 놓고, 2주 만에 이를 뒤집어 주민 개별협상을 통해 그대로 추진할 수 있다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2일 "해당지역 시의원 주관으로 오늘 시청과 사업자, 주민 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분양가는 감정평가에 의해 시행사가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시 입장에서는 주민과의 원만한 합의를 '권고' 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민은 "일제시대 친일파들의 손에 내 나라가 팔리고 나라를 빼앗긴 그런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속옷 만 입고 처자식 손을 붙잡고 야밤에 전쟁터를 피해 쫒겨나가는 기분"이라고 거듭 억울한 감정을 드러냈다.세계타임즈 / 양준호 기자 news@t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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