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한 해에 월드마스터스대회와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 개최로 아태마스터스 전국체전수준으로 전락 우려
- 전북아태대회 조직위는 연기 사실도 모르고 내년도 예산안 요구 [전북=세계타임즈 최준필 기자] 전라북도의회 최영규 의원이 23일(월) 열린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전라북도가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2022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이하 “전북아태대회”)의 성공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도의 투명한 대응을 촉구했다.
마스터스대회는 국제마스터스협회(IMGA)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생활체육 행사로 대륙별대회(유럽, 미주(펜아메리칸), 아태)와 세계대회(월드마스터스)로 구분된다.
당초 일정은 올해 브라질 리우에서 팬아메리칸대회가, 내년에는 일본 간사이에서 월드마스터스가, 그리고 2022년 전북아태대회에 이어 2023년 유럽마스터스대회가 개최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 3월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됐고, 올해 11월에는 같은 이유로 내년 일본월드마스터스가 2022년으로 1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같이 마스터스대회 개최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2022년 예정된 전북아태대회는 참가규모나 인지도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일본월드마스터스와 연이어 개최하는 게 불가피해졌다.
국내외 선수단 참가규모 13,000명(동반 인원 15,000명 별도)을 기대하고 있고, 이 중 40%를 해외선수단으로 채워 성공적인 개최를 하겠다는 게 전라북도 조직위 측의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월드마스터스 대회와의 연이은 개최일정으로 해외선수단 유치나 대회의 전반적인 붐업(boom-up)이 기대에 못 미치게 될 공산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전라북도 조직위 측의 대응이다.
도 조직위 측은 최 의원의 5분 발언이 있은 직후 관련 사안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면밀하게 대응 중에 있었다고 밝히고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전북아태대회 일정상의 순항에 우려를 제기하는 도의회의 목소리가 있었고, 전북아태조직위 예산안 심사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중요한 사안을 도의회에 알리지 않은 것은 의도적 은폐로 볼 수밖에 없는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조직위 측은 최근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최 의원을 별도로 찾아와 조직위 예산안 설명자료를 가지고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더라도 일정상의 순항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최 의원에게 얼마든지 전후사정을 설명할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최영규 의원은 이에 대해 “2017년 전북아태대회 유치동의안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사업비를 100억으로 올리고 동의안 통과 이후 현재까지 사업비를 두 배로 늘린 바 있다”면서, “이번에도 조직위 측만 정보를 독점하고, 도의회는 물론 도민들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은 것은 도의회를 두 번 기망하는 행위이며,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한, “조직위 측의 해명을 모두 수용한다고 해도 전북아태대회의 성공개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기정사실인 만큼 지금이라도 대응책을 마련해서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조직위 측의 해명자료에는 올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잠정 연기된 리우 팬아메리칸대회가 향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않은 상태인데 조직위 측이 근거도 없이 내년 9월 개최를 내세우며, 조직위 대표단을 파견 보내겠다고 한 예산안 설명자료상의 허위보고 의혹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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