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한국인 성토"대사관에 구조 메일 보냈지만 무반응"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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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겨우 도착해도 여권사진 찍으러 혼자 다시 나가야…밖에선 사람 풀어 추적"
구조 출동·귀국 과정 도움 요청…"현지 신고 불가능한 환경…못 나온 사람들 걱정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2025.10.14

14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인근에 3m가 넘는 담벼락이 서 있다. 2025.10.14

[세계타임즈 = 김민준 기자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한국인 사이에서 외교부와 대사관이 감금 피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구출된 A씨는 세계타임즈에 "범죄단지에서 대사, 영사, 공사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전혀 확인을 하지 않았다"며 "가족과 박찬대 의원실에서 외교부에 내용을 전달하자 그때서야 확인이 되더라"고 주장했다.범죄단지에서 160여일간 감금 생활을 하며 폭행과 고문을 당했던 A씨는 "현지 경찰이 요구하는 정상적인 절차로 신고를 접수해 구조될 수 있는 확률은 3%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납치·감금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자 본인이 직접 현재 위치와 연락처, 사진 등을 첨부해 신고해야 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대부분이 입장 전 여권과 휴대전화를 모든 전자기기를 빼앗고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감금자가 스스로 현지 경찰에 신고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이 때문에 단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교부 측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지만 신고부터 구조, 귀국 과정에서 현지 대사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는 게 탈출자들 얘기다.

범죄단지에서 탈출해 대사관을 찾은 이후에도 다시 잡혀갈 위험에 노출돼 귀국까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올해 초 범죄단지를 빠져나온 B씨는 "정말 운이 좋아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사관까지 가서도 긴급여권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는 등 다시 대사관을 나가서 혼자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다"고 했다.B씨는 탈출 직후 텔레그램으로 끊임없이 범죄단지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사람을 풀어 B씨를 찾아 다니고 있으니 잡히는 건 시간 문제라는 취지의 연락이었다.B씨는 "대사관에 있으면서 창밖을 봤는데 범죄단지 사람들의 차량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라며 "너무 무서웠고 호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들은 외교부 측에서 현지 경찰이 한국인 감금자 구조에 적극적으로 출동하도록 돕고,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귀국 과정에도 신경을 써줄 것을 요청했다.A씨는 "구조 당시에도 현지 공관에서 한 분이라도 오실 줄 알았는데 캄보디아 경찰만 와서 무서웠다"라며 "조선족 관리자가 평소 경찰들에게 작업을 해놨다고 말해 돈을 주고 경찰을 보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었다"고 토로했다. "범죄단지 내에서는 모든 짐을 빼앗기고 수갑으로 묶여있어 신고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구조를 하려면 위치는 파악이 돼야겠지만 그 정도만 돼도 출동해서 구조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B씨도 함께 감금됐던 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범죄단지에서 탈출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못 나왔던 사람들이 생각나 걱정 된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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