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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임즈 이영진 기자]저는 15분 정도 제가 생각하는 고민하는 지점을 말씀 드리고, 토론자 분들, 그리고 여기 계신 청중분들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아침에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에 다녀왔다. 저는 고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또 마라톤, 아주 큰 의미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달리기를 영어로 인듀어런스 러닝(endurance running)이라고 한다. 인듀어런스(endurance) ‘인내’이다. 러닝(running) ‘달리기’이다. 인내하고, 인고하고, 참고 뛰는 게 마라톤이다. 인동초(忍冬草)가 무엇인가? 참을 인(忍)자, 겨울 동(冬)자이다. 겨울을 참고, 인내하고, 인고하고 견디면 봄에 꽃이 피는 것이다. 저는 그것이 다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저희 집이 서울에서 가장 동북쪽 멀리 떨어져 있는 상계동에 있다. 부근에 중랑천이 있어서 저하고 제 아내, 함께 일주일에 이틀정도, 5-6㎞ 정도 뛴다. ‘매주 두 번씩 뛰니까 수월하겠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가 않다. 처음이 진짜 힘들다. 뛰기가 싫다. 그리고 또 저기 멀리 반환점이 보이는데, 멀리 있는 다리가 기준이다. 거기가 아무리 뛰어도 가까이 오지를 않는다. 그래서 멀리 있는 목표를 보고 뛰다보면 굉장히 힘들다. 저 나름대로 익힌 요령은 멀리 있는 목표 보지 말고, 제 발만 보고 뛰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참으면서, 인내하면서 뛰다보면 그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새 목표지점까지 가게 된다. 그게 아마도 오래달리기 정신 아닌가 싶다.
그게 또 김대중 대통령께서 인동초 정신으로, 정말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우리나라를 바꾸어 오신 그 정신이라고 저는 가슴속 깊이 믿고 있다.
그리고 1회 마라톤 대회여서 저는 그냥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함께 뛰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김대중 대통령님 생각하고, 참으면서 뛰었는데 주위 사람들 말 들어보니 5㎞긴 하지만 10등 안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제 네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우선 이곳 광주에서, 호남에서 만들어주신 국민의당이 만든 다당제의 의미에 대해서, 두 번째, 지금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것, 세 번째로는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네 번째는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 이 네 가지 간단하게 말씀드리겠다.
다당제의 소중함은 이제 모든 분들이 깨닫고 계실 것이다. 작년 초, 총선 전에 다당제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대부분 몰랐다. 그런데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다당제 찬성이 65%이다. 다당제 반대가 25% 정도, 10% 정도가 모르겠다이다. 거의 전 국민 3분의2, 압도적으로 다당제의 필요성에 대해서 절감하고 있다. 조금 전에 최경환 의원께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이번 예산국면 보면서도 ‘이래서 다당제가 필요한 것이구나’, 특히 광주시민 분들께서 정말 실감하고, 절감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넓게 보면, 20대 국회가 예전 국회와 다른 점,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국회공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걸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고 계시는데, 생각해보시라. 옛날에 신문만 보면 국회에서 싸워서 한쪽이 국회를 나가버린다. 국회가 정지하고, 공전되고, 몇 달 동안 끌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돌아온 다음 다시 쪼개지고, 다시 국회 정지하고, 일 년 중 도대체 몇 달을 일하는지, 한탄스러웠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서 국회공전 있었는가? 한 번도 없었다.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왜 그렇게 됐는가? 자유한국당이 옛날 생각하고 국회를 뛰쳐나갔다. 국회가 멈출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일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있든, 없든 우리끼리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뻘쭘 해져서 다시 돌아왔다. 한 번 더 튀어 나갔다가 또다시 돌아왔다. 그러니까 일하는 국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국회공전이 없다. 그런다고 또 더불어민주당에만 좋은 것이냐? 그렇지 않다. 세 당 중에서 두 당이 반대하면, 아무리 정부여당이라고 해도 자기 고집대로 못한다.
이번 예산에서 보시지 않았는가? 이게 바로 다당제의 힘이다. 정치는 경쟁을 해야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된다. 경쟁 없는 상태는 교만해지고 결국 국민 무서운 줄 모르게 되고 그냥 내부논리, 기득권 논리에만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그걸 깨는 게 바로 국민의당이 만든, 그리고 호남에서 만들어주신 이 다당제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다당제, 정말로 호남에서 꼭 필요한 다당제, 지금 위기상황이다. 지난 수십 년 간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대한민국 정치사는 한 마디로 ‘3당 잔혹사’였다. ‘다당제 잔혹사’였다. 꼭 필요한데, 3당이 버티지를 못한다. 짧게 1년 버티고 사라지고, 제일 오래 간 전당이 8년 쯤 있다가 사라졌다. 다당제는 없어지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처럼 보이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야말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조사해보았다. 왜 그 많은 수많은 3당들이 사라졌는가? 이유는 딱 하나이다. 중요한 전국선거를 앞두고 외연확장을 못했을 때 그 정당은 사라졌다. 외연확장을 했을 때 그 선거를 넘기고 수명을 이어갔다.
어떤 분들이 ‘이번에 국민의당이 지방선거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결국 총선 때 우리가 다시 빛을 발할 것이다’라고 하신다. 저는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다른 정당처럼 예외 없이 사라질까, 그게 두렵다. 그래서 저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당대표로서의 책무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번 선거를 잘 치르고, 국민의당이 살아남게 만들고, 그래서 다당제가 유지되고,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민국 역사에 보탬이 되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제 목적은 그것 하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금 현 상태를 거대 양당은 즐기고 있다. 지금 거대 양당이 좋아하는 구도이다. 왜냐하면 거대 양당 이외에, 거대 양당에 그나마 위협이 되는 건 3지대이다. 그런데 3지대가 지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쪼개져 가지고 있다. 지지율로 보면 바른정당 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상태를 더불어민주당은 굉장히 좋아하는 구도이다. 왜냐하면 3지대는 쪼개져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고, 자유한국당과 대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촛불세력 대 적폐세력’ 구도로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게, 제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생각이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그 사람들 생각은 뻔하다. 그 사람들은 틀림없이 문재인 정부가 망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망하는 순간에 저 3지대는 지리멸렬하니까, 문재인 정부가 실패할 때 그 모든 과실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주 편안하게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두 당이 너무나 똑같다. 두 당이 두려워하는 지점은 또 똑같다. 바로 3지대가 커지는 것이다. 3지대가 제대로 힘을 받고 커지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치르기가 어렵다. 더 이상 ‘촛불세력 대 적폐세력’ 구도가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세력인 3지대 간의 대결이 되어서 선거 치르기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구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이다. 자유한국당이 그냥 아무 노력하지 않아도,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모든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3지대가 커져가지고 자기들을 누르고 2등이 되어버리면, 자기들은 완전히 망하는 것이다. 그 구도를 제일 두려워한다.
그래서 3지대가 커지는 구도를 양당이 가장 두려워한다. 제가 지난 몇 년 간 정치하면서 배운 게 있다. 정치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정확하게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3지대를 제대로 키우고, 확장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하면서, 우리의 외연을 확장하고, 3지대를 키우는 게, 그게 우리가 나아가고 이번 위기에서 극복하는 길 아니겠는가?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다 동의하시리라고 믿는다.
우리의 중심이 무엇인가? 우리는 ‘합리적인 개혁세력’이다. ‘합리적인 중도개혁 정당’이다. 바로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를 극복했던 바로 그 노선이다. 제가 지난번 토론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새정치국민회의 창당하면서 강령에 ‘중도정당을 지향한다’고 명시하셨다. 그리고 집권 후에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시면서 그때는 더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중도개혁 노선을 지향한다’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노선을 우리가 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IMF같은 위기도 대한민국이 극복하게 만들고, 그 당시에 IT 투자를 통해서 휴대폰을 포함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바로 그 노선, 그 노선을 우리가 계승해서 제대로 뚜벅뚜벅 바로가면 반드시 국민들께 지지를 받고, 대한민국을 구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까다로운 것이 바로, 그럼 ‘외연확대를 어떻게 해서 이 위기에서 탈출할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한 문제가 오늘의 주제이다. 지금 저도 정말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해보았다. 저 나름대로 생각했던 최선의 답이 바른정당과 선거연대 내지 통합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당 내의 이견도 있고, 지역마다 굉장히 다른 상황이다.
광주 의원님들과 방금 점심을 같이하면서 깊은 고민을 들었다. 저한테는 정말 한 분, 한 분, 소중한 분들이신데 그 고민들을 듣는 제 마음이 편하겠는가? 정말 그 큰 결심하고, 그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당 합류하신 분들, 정말 제가 목숨이라도 내놓고 당선시켜 드리고 싶다. 정말로 그런 참담한 심정이다.
지금 우리 당에서 가장 큰 문제는 광주와 호남과 그리고 다른 지역과 선거구도가 다르다는 점이 제일 큰 고민이다. 호남은 양당구도이다. 물론 우리가 한참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구도는 양당구도이다. 그런데 다른 지역은 4자구도이다.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기득권 양쪽,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있는 상황에서 이 3지대만이라도 하나로, 한 후보를 내서 해야 만이 겨우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즉 지금현재 호남은 양자구도, 그리고 전국은 4자구도인 셈인데 제가 전국선거를 지휘하는 당대표의 입장에서는 다른 4자구도의 지역을 최소한 3자구도로 만들어줘야 그나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양쪽의 말씀을 직접 듣는다. 오늘도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지만, 지금도 너무너무 어렵고, 본인들이 어떻게든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르고 당선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미묘한 시기에, 민심에 반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하면 더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고 너무너무 절박하시다.
그런데 또 다른 지역을 만나보면,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선거연대도 안 된다고 한다. 합당해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중재할 지점을 찾는 게 저로서는 정말 어렵다. “왜 선거연대 정도로 타협할 수 없느냐?”고 제가 물어본다. 그러면 거기에 답은 이렇다. 총선이나 대선은 후보가 한 사람이니까 그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지방선거는 6명을 찍어야 한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시 비례, 도 비례, 그런 상황에서 시장 3번, 구청장 4번, 구의원 3번, 이렇게는 도저히 시너지가 나지 않고, 오히려 선거연대 했다는 걸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그게 제 깊은 고민의 지점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상황이 너무 다르다. 전국선거를 치르는 가운데서, 이렇게 다른 상황에서, 양쪽 다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릴 수 있을지, 그게 당대표로서의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인재영입도 마찬가지이다. 인재영입 같은 경우도 광역후보들이 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한 후보로 통일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고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토론 주제가 그것 아니겠는가? 이제 패널 분들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
그런데 어제 전남도당에서 간담회를 하면서 제가 오해가 있었던 부분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 저도 깨닫지 못했다. 그 부분만 짧게 말씀드리고, 패널 말씀을 듣겠다.
우선 오해 중에서 첫 번째,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다” 그 말씀을 누가 하셨다. 바른정당 11명 의원 중에 7명이 수도권이다. 한명은 호남이다. 그리고 영남 의원이 3명이다. 지금 바른정당은 수도권 정당이다. 영남정당이 아니다. 우선 사실에 근거해서 토론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바른정당은 적폐세력이다”이다. 그 전 정치 히스토리들을 보면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고, 두 번에 걸쳐서 자유한국당과 가까운 의원들은 다 나갔다. 두 번이나 그런 기회를 거부하고 반 자유한국당 노선을 택하면, 그 정도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안 그러면 누가 우리와 손을 잡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외연확장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이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오늘 그런 말씀들을 들으러 온 것이다.
그 다음 세 번째 오해, “결국은 자유한국당과 합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거야말로 정말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제가 지난 6년 간 제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하면서 걸어왔던 길을 보시라. 모든 순간순간의 결단들 보시면 제가 그럴 사람 아니라는 것은 이미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했다. 이 이상 어떻게 더 증명이 필요한가?
원래 우리 국민의당 창당정신이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고, 다당제를 만드는데 있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일, 저는 결코 없다.
마지막으로 저는 오늘 토론도 정말 간절하게 대안을 기대한다. 선거가 정확하게 6개월 남았다. 6월 13일 선거이다. 그러면 제가 생각한 대안은, 바른정당과의 연대 내지는 통합이다. 그런데 반대의견들이 있다. 그러면 어떤 다른 대안,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게 정말로 ‘그 방법이 되면 되겠다’는 그런 방법을 제시해주시면 저는 그 길로 갈 것이다. 선거에서 이기고, 다당제 지키고, 우리 국민의당 지키는 게 제 목적 아니겠는가? 이정도로 정리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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