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 후 암매장한 30대 아들 '긴급체포'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3-13 1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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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들 감싸려 시신 암매장에 가담

경찰 "아버지 시신 수습…부검 의뢰할 예정"

(서울=포커스뉴스)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묻은 30대 아들과 이를 도운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존속살해및사체유기 등 혐의로 이모(37)씨와 어머니 조모(6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이씨는 지난 1월 13일 오후 6시쯤 경기도 시흥의 아버지(61·시각장애 1급) 집에서 자신에게 '쓰레기'라고 욕한 것에 화가 나 아버지를 벽으로 밀쳐 숨지게 했다.

이씨는 아버지의 시신을 농가주택 창고에 13일 동안 방치했다가 같은달 26일 오전 2시쯤 어머니 조씨와 함께 시흥 하우고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후 어머니 조씨는 살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남편이 지난 1월 14일 여행 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허위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던 경찰은 조씨가 이웃에게 "남편이 죽었다"고 말하고 다니고, 시각장애인인 이씨가 몇 년째 멀리 외출한 사실이 없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조사해 지난 1월 26일 조씨 집 근처에 승용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지난 12일 집을 압수수색했다.

조사결과 안방 문틈과 창고, 과도 손잡이 등에서 숨진 이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를 추궁해 범행 자백을 받았으며, 13일 오전 5시쯤 부천 원미동의 한 만화방에서 아들 이씨를 체포했다.

아버지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7시 15분쯤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시신이 발견된 야산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들 이씨와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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