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임즈=수경 문윤홍 대/칼럼니스트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에서 6·25전쟁 당시 중공군 참전을 결정한 마오쩌둥의 어록을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8월10일 정치권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6월15일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훈육관, 사관생도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세가 급변해도 흔들리거나 놀라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처변불경(處變不驚)’이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장관은“마오쩌둥(毛澤東)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면서 항상 가슴에 품었던 처변불경,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왼쪽),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8월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을지연습 준비보고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장관은 과거에도 같은 표현을 좌우명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취임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좌우명은 처변불경이다. 어떤 변화가 와도 놀라지 않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오쩌둥 전 주석이 신조로 삼았던 말”이라고 전했다.
안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안보관과 역사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정치권과 군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통일을 앞둔 결정적 국면에 중공군 파병을 결정해 수많은 국군과 유엔군 장병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방부 측은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이 대처하라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을 뿐 특정 정치 인물이나 사상을 옹호·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군의 흔들림 없는 대비태세와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었다는 의미이다.
온라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라가 무슨 꼴인가” “마오쩌둥은 6·25 때 통일의 목전에서 한반도에 군대를 보내 분단을 영속화시킨 민족의 원흉” “6.25 때 우리 국민을 대량살상한 북한과 중국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방위병 근무 시절 탈영 의혹이 제기됐으나 병적표를 제출하지 않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정점식 "안규백 국방장관 존재 자체로 軍 조롱, 경질해야"
"ISA·주가누르기 방지법 재검토…아마추어 국정운영 감쌀 때만 민심 내세워“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11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존재 자체로 군에 대한 조롱"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당장 국방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안 장관의 엽기적 발언이 지탄받고 있다. 6월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처변불경'(處變不驚), 즉 정세가 변해도 놀라지 않는다는 말을 마오쩌둥이 했다고 소개하며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주적이 어디인지 대답도 못 하는 정권에서 탈영 의혹을 받는 국방부 장관이 사관학교 생도들 앞에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을 금과옥조처럼 떠받들고 있다고 자랑한 것"이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이고 어느 나라 장관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처변불경은 원래 마오쩌둥이 아니라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한 말이라는 설도 있다. 출처도 모른 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것"이라며 "이런 인물이 장관 자리를 차지하고 국군의 피아(彼我)를 전도(顚倒)시키는 바람에 우리 안보는 안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러니까 최전방 부대에서 빈총으로 경계하고 미군 드론에 오인사격을 할 뻔한 것"이라며 "안 장관은 탈영 의혹 하나만으로도 결격"이라고 강조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KBS뉴스
이에 대해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안 장관이) 평소 변화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고, 특정 인물을 강조하기 위한 사항은 당연히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처변불경은 과거부터 사용되는 사자성어로 정계에서 널리 쓰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재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 당이 졸속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니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이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한 번 정한 정책을 밀어붙여야 하느냐고 항변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국민께서 숱하게 문제를 지적한 보완수사권 폐지는 끝까지 밀어붙였나. 왜 노란봉투법과 입틀막법은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인 건가"라고 따졌다. 이어 "민심을 따라야 할 때는 철저히 민심을 거스르면서 아마추어적 국정 운영을 무리하게 감싸고 돌 때만 민심을 내세우는 뻔뻔한 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경(水鏡)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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