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영남만인소 봉소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상소문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독립운동가 20인에 대한 서훈의 전면 재평가와 승격을 촉구했다. 2026.2.11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영남만인소 봉소 재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길이 100m가 넘는 대형 상소문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날 이들은 독립운동가 20인에 대한 서훈의 전면 재평가와 승격을 정부에 촉구했다. 2026.2.11
[세계타임즈 = 박채원 기자] "만인의 뜻이 나라에 전달돼 잘못된 역사가 바로잡히기를 기원드립니다."11일 낮 12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 노란 삼베옷을 입은 유생들이 새하얀 한지를 이어 붙인 긴 '상소문'을 세종대왕 동상 앞에 펼쳐놓았다.폭 92㎝에 길이는 100m가 넘는 이 상소는 142년 만에 다시 등장한 '영남만인소'다. 제8차 영남만인소 집행위원회는 독립운동가 20인의 공훈을 재평가해달라며 '상소' 형식의 청원을 작성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정부 수반)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의열단 활동으로 옥고를 치르다 타계한 이육사 선생 등이 포함됐다.황만기 영남만인소 집행위원장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이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집행위는 "석주 이상룡 선생은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은 2등급인 대통령장에 그치고 있다"며 "독립유공자 20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국훈장은 1등급 대한민국장, 2등급 대통령장, 3등급 독립장, 4등급 애국장, 5등급 애족장 등 5등급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만인소는 다수의 선비가 이름을 올려 나라에 뜻을 전하던 집단 청원 방식이다. 영남만인소는 1792년 사도세자 추존을 요구하며 영남 유생들이 상소를 올린 데서 시작됐다. 1884년까지 모두 7차례 이어졌다.이날 봉소(상소문을 받들어 올리는 절차)는 앞서 이뤄진 7차례의 영남만인소를 계승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림 120여 명은 이날 오전 안동시청에서 출발해 광화문에 도착했다.이번 영남만인소는 지난해 11월 8일 안동에서 발의돼 96일간 전국에서 1만1천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상소문에는 서명인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혔다. 집행위는 "모든 이름이 한 줄로 나란히 적힌 것은 '만인은 평등하다'는 만인소의 정신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유생들과 예를 갖춰 인사하는 '상읍례'를 하기도 했다.이를 지켜보던 종로구 주민 이미영(51)씨는 "퍼포먼스를 보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유림을 포함한 300여명의 참가자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걸어서 행진했고 이 중 10여명이 면담 장소까지 이동해 상소문을 전달했다.
[저작권자ⓒ 경북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