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24일부터 오는 11월 25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조선시대 담배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 속 작은 전시’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던 조선 후기 담배 문화를 다양한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대전의 독립운동가 송병선·송병순 후손이 기탁한 ‘담배합’과 ‘부시쌈지’를 비롯해 여러 모양과 재질의 ‘담뱃대’, ‘재떨이’, 그리고 조선시대 담배에 대한 인식이 담긴 고서적이 전시된다.
담배는 16세기 말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 들어와 기침·가래에 좋은 약초로 알려졌으나, 곧 특유의 중독성과 기호성으로 왕실과 민간 모두에 확산됐다. 당시에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인식까지 생겨 일부는 억지로 담배를 즐기기도 했다.
주요 전시품인 ‘담배합’은 잘게 자른 담뱃잎을 보관하는 도구로, 이번에 공개되는 원형 곽산석 담배합은 뚜껑 중앙의 문자문과 옆면의 기하문 장식이 특징이다. 담뱃대는 신분과 부의 상징으로, 백동·상아·옥 등 고급 재료와 화려한 장식을 더해 과시용으로 쓰였다. 전시에는 양반이 사용한 ‘장죽’, 서민이 쓴 ‘곰방대’, ‘옥 개구리 장식 물부리’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농서, 문집, 의서 등 담배와 관련된 민속 자료가 함께 전시돼 담배가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담배는 조선시대에도 애용된 기호품으로, 당시 문화와 사회적 인식을 지금과 비교하면 역사를 이해하는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경북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